Who Fears Will o’ the Wisp? - New Advocacies of “Three-set” Korean Keyboard in the Age of Personal Computer

Taeho Kim · 동악어문학 · 2024

이 글에서는 “세벌식” 한글 자판의 지지자들이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로 접어들면서 세벌식 자판을 옹호하는 논리를 어떻게 시대에 맞게 다듬어 나갔는지 보일 것이다. 세벌식 기계식 한글 타자기를 발명했던 공병우(1907~1995)는 시장을 선점하고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했으나, 1969년 그의 자판이 정부 표준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1983년 두벌식 한글 자판이 새롭게 컴퓨터용 표준자판으로 제정되면서 세벌식 자판은 잊힐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공병우와 세벌식 자판의 지지자들은 컴퓨터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옹호 담론을 개발함으로써 이 위기를 헤쳐 나가고 세벌식 자판의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하고자 했다. 특히 두벌식 자판으로 입력할 때 글이 진행하면서 자음의 위치가 종성과 초성을 오가는 현상을 심각한 문제로 규정하고 “도깨비불 현상”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세의 초점으로 삼았다. 두벌식을 비판하고 세벌식을 옹호하는 이들의 담론은 1990년대 초반 새롭게 유행하던 PC통신 등을 무대로 삼아, 기성세대에 비판적이고 대항문화에 우호적이었던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호응을 얻었다. 비록 이들의 주장이 주류가 되지는 못했고, 세벌식 자판이 다시 세력을 넓혀 가지도 못했으나,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 초반까지도 한글기계화 논쟁이 양상을 달리해 가며 이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정치적 민주화와 대항문화의 조직화, 그리고 피씨통신의 보급이라는 두가지 사회문화적 변화를 배경으로, 한글기계화 논쟁을 컴퓨터 시대에 맞게 질적으로 전환하려던 시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의 역사에서 그 의의를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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